Chapter Text
*당신은 ‘당신’의 육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.
소용이 없다.
*당신은 ‘당신’의 육체의 앞을 가로 막았다.
소용이 없다.
그 사이 당신의 육체는 눈 앞의 작은 생명을 짓밟았다. 가루가 되어 흩어져 가는 몬스터를 보며 당신은 생각했다. 당신이 무얼하든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.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다.
당신은 가루 조차 흩어져 아무것도 남지 않은 차가운 금속 바닥을 바라보았다. 이젠 당신의 감정조차 메말라 갔다.
*지금 이 순간 당신의 의지는 느껴지지 않는다…
주도권을 빼앗긴 건 정말 한순간이었다. 잠깐의 욕심이 현재에 존재해선 안 되는 누군가를 끌어들였다. 늘 어두운 그림자 너머에서만 들리던 목소리가 이제는 내 입으로 말하고, 내 몸으로 움직인다.
나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.
내 몸은 지하의 생명을 해치고 있는데, 나는 그 사실조차 막을 수 없다. 이 모든 게 꿈이라면, 그저 눈을 감았다 뜨면 끝나는 찰나의 악몽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눈을 떠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.
그때 내 손이 움직였다. 하지만 그것은 내 손이 아니었다. 그건… 차갑고 검붉은 무언가로 이루어진 살덩어리 같았다.
“제발… 그만….” 내 마음속에서 외쳤지만,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.
내 몸은 움직였고, 작은 생명체는 저항 한번 없이 차갑게 바닥에 쓰러졌다.
그 순간, 내 안쪽 깊은 곳에서 죄책감이 폭발했다.
미안해. 미안해. 미안¤. 미■해. 미안해. 미안해. 미안해. ■안■. 미■■. 미안해. ■안해. 미¥■. 미안해. ■안해. $■해. 미안해. 미¤■. 미안¿. 미안해. 미■해. ¿¤해. 미안해. ■■¥.
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아 버렸다. 그와 동시에 나는 다시 몸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.
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. 숨이 막혀 오고, 헛 구역질도 났다. 배는 매슥거리다 못해 칼에 맞은 것처럼 아팠다.
너무 아프다
한참을 떨고 난 뒤에야 바라본 칼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. 그 모습을 보니 배가 다시 아파지기 시작했다.
